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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눈꽃여행 2019. 2

by 관리자 posted Apr 25, 2019 View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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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여행은 눈이 가득한 삿포로로 결정했다.

눈을 좋아하지만 자주 보지 못하는 마음을 달래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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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타면 잠들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파란 하늘인데, 이번에도 나를 반겨주는 하늘을 보며 삿포로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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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은 밤늦게 도착해서, 따뜻한 라멘을 먹고 쉬기로 했다.

운 좋게 요리하는 모습이 보이는 자리에 앉아 지루하지 않게 라멘을 기다릴 수 있었다.

일본에 오면 한 끼는 꼭 라멘을 먹곤 하는데 실패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도 너무너무 맛있게 먹고 내일을 위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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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타루로 향하는 날.

사실 이번 여행은 짧은 일정에서 욕심을 많이 냈다.

겨울 삿포로인 만큼 눈을 질리도록 볼 거라고 다짐했기 때문이다.

욕심을 낸 만큼 아침부터 나를 반겨주는 예쁜 풍경들.

기차의 창문이 액자가 되어 만들어진 그림들을 보느라 도통 자리에 앉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오타루는 눈길이 미끄러워서 10초에 1번씩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눈을 보며 걸으니 행복할 수 밖에 없었다.

여행은 사람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마법을 부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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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뚱거리며 도착한 곳은 초밥집.

오타루는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배경지가 될 정도로 초밥으로 유명한 곳이다.

인기 많은 식당은 항상 예약이 차있다고 하여, 미리 한국에서 식당을 예약해 두었다.

미슐랭 가이드에 오를 정도라고 하니, 두근거리며 초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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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생선들도 많았고 평소에는 비려서 잘 못 먹는 붉은 생선들도 나왔는데, 하나도 남김없이 먹었다.

내 기대보다 더 맛있었고 예약을 늦게 하는 탓에 다찌석(주방 앞 테이블석)에 앉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였다.

밖에 날씨가 많이 춥다고 챙겨주신 핫팩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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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심조심- 걸어서 오타루 운하로 향했다.

제일 눈이 많이 내리는 1월달을 지났는데도 골목마다 내 키만큼 눈이 쌓여있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눈을 만지고 던지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운하의 끝에서 걷기 시작한 우리는 또다른 끝까지 여유롭게 구경했고, 저녁에 꼭 다시오자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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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도착한 오르골당.

들어가자마자 아름다운 오르골 소리가 들렸고, 반짝반짝 요정의 집에 온 것 같았다.

각각의 오르골에서 다른 노래가 담겨있었고, 내가 아는 노래가 없을까 여러 개를 돌려가며 구경했다.

아무리 카메라로 예쁜 모습을 담아보려 해도 역부족이었던 곳이었다.

 

정신없이 보던 우리는 겨우 밖으로 나설 수 있었고, 그새 오타루의 하늘은 어둑해지고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누피 가게에 들러 귀여운 아이스크림을 먹고 야경을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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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 운하를 향하는 길에서 마주친 귀여운 아이들.

일본은 어딜 가든 귀여운 포인트를 찾아볼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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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워진 오타루 운하에는 시끌벅적한 낮의 공기가 가라앉고, 차분한 밤의 공기가 나를 반겨주었다.

어둑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제일 좋아하는 나는 어딜 가든 야경을 볼 때 제일 행복하다.

운하에 비친 노란 불빛을 보며 얼마동안 걸으면서 낮에 미처 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곤 했다.

오타루의 낮과 밤 모두 매력적이었지만, 역시 밤의 분위기가 나를 더 즐겁게 해주었다.

 

아름다운 오타루를 뒤로 하고 다시 삿포로에 도착했다.

하루 종일 돌아다닌 탓에 피곤했던 우리는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들고 나름대로 맛있는 식사를 했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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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날은 새벽같이 일어나 비에이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사실 비에이를 보러 삿포로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4-50명이 움직이는 대규모 투어 대신 소규모투어로 다녀왔는데,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쉽게 지치는 나에게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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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님의 설명을 들으며 첫 번째 장소는 팜노미타.

원래 삿포로는 여름의 풍경과 겨울의 풍경이 다르기로 유명하다.

지금은 하얀 눈이 꽁꽁 숨겨버렸지만, 원래는 여기가 보랏빛의 라벤더가 펼쳐져있는 밭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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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라벤더 아이스크림이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정말 예쁜 연보라색이었고, 하얀 눈밭에서 들고 찍으니 아이스크림만 색이 칠해져있는 것 같아 예뻤다.

그리고 인위적인 꽃 향이 날까 걱정했는데 내 예상과 달리 은은하고 향긋해서 너무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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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장소는 청의 호수.

여기도 사실 에메랄드빛의 호수로 유명한 곳이지만, 눈에 뒤덮여 백의 호수가 되어버렸다.

눈밭 사이에 콕콕 박혀있는 나무들과 저 멀리 보이던 사슴가족으로 만족해야지.

 

아쉬운 마음을 눈사람만드는 데 쓰고온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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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 가이드님이 깜짝 장소를 소개해주셨다.

나뭇가지마다 눈이 올려져있는 나무들 사이를 걷는데, 마치 내가 영화 겨울왕국속에 들어온 것 같았다.

내 다리 높이만큼 쌓여있던 눈길을 지나 작은 폭포도 만났다.

 

유명하지 않은 곳이었지만 한적하게 우리 팀만 걸을 수 있어 기억에 남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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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도착한 세 번째 장소는 흰수염 폭포.

절벽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마치 흰수염 같다하여 흰수염 폭포로 불리는 곳이다.

특히, 온천수가 흐르는 탓에 겨울에도 얼지 않고 바닥에 깔려있는 물이 파랗게 보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사진에서 봤을 때보다 규모가 큰 곳이었고, 언제나 그렇듯 눈으로 보는 게 훨씬 예뻤다.

저 멀리까지 흐르는 물은 에메랄드를 녹여놓은 것 같이 영롱했고, 청량한 물소리도 듣기 좋아서 사진을 찍기보다는 멍하니 바라보는 것이 더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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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내내 쉴 새 없이 구경하여 배고파질 때 쯤 점심을 먹었고, 비에이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나무들을 보기로 했다.

켄과 메리의 나무, 세븐스타나무 등등 각각의 이름을 가진 나무들도 있었고, 끝이 안 보이는 눈의 언덕에 서있는 나무들은 모두 멋졌다.

 

하지만 내가 제일 기대한 것은 바로 크리스마스트리나무.

나는 1년 중에 내 생일보다 크리스마스를 더 기다릴 정도로 크리스마스를 사랑한다.

그래서 휴대폰, 다이어리 등 내 손에 닿는 곳에는 “Everyday is christmas”라는 글귀가 써져있다.

물론 매일을 크리스마스처럼 감사히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간 것이지만, 아무래도 역시 크리스마스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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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짝사랑하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트리나무를 만났다.

아무도 밟지 않아 티끌 없이 하얀 눈밭에 놓여있는 크리스마스트리나무.

금방이라도 예쁜 불빛을 뽐내며 빛날 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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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냥 예뻐하던 우리에게 가이드님은 슬픈 소식을 알려주었는데,

예쁜 나무를 보러 너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토지소유주가 고충을 겪고 있고, 점점 나무들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

그 중 제일 인기 좋은 크리스마스트리나무는 내일이라도 없어질지 모르는 운명이라고 한다.

우리는 빨리 눈에 담아왔으니 다행이라며.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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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키 큰 자작나무들이 가득한 탁신관이 다섯 번째 장소가 되었다.

조금 흐렸던 날씨가 개어 하늘은 파랗게 빛났고, 쌓여있는 눈은 더 하얗게 빛나는 것 같았다.

무릎까지 쌓인 눈을 사각사각 밟으며 산책을 하니 너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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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이를 오기 위해 준비한 하늘색 니트가 자작나무숲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다.

시선을 두는 곳 마다 눈이 가득한 이곳. 짧지만 황홀한 경험이었다.

비에이 투어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이기도 했다.

 

끝까지 너무 아쉬워 둘러보다가 겨우 약속시간에 맞춰 버스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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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마지막 장소는 닝구르 테라스.

닝구르는 요정이라는 뜻으로, 따뜻한 불빛이 감싸는 통나무집에 정말 요정들이 살 것만 같은 곳이었다.

조금 더 어두워지기를 기대하며 통나무집을 구경하기 시작했고, 각각의 통나무집에서는 귀여운 예술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 해가 떨어지고 노란 불빛이 켜지자 닝구르테라스는 더 예뻐졌다.

하지만 모든 투어버스가 닝구르테라스로 모이는 바람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진 한 장을 찍기 힘들었다.

아쉬워서 닝구르테라스 밖에서 찍은 사진이 제일 잘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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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몇 시간을 달려 삿포로에 도착했고, 어제 대기줄을 기다리다 실패한 징기스칸을 먹으러 왔다.

징기스칸은 삿포로를 대표하는 음식으로서 양고기를 철판에 구워먹는 요리인데, 보통 삿포로 시내 음식점은 수입산 양고기를 사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곳은 삿포로에서 직접 농장을 운영하는 곳으로, 가이드님의 적극 추천으로 방문하게 되었다.

 

지친 몸에 맛있는 양고기와 시원한 삿포로 클래식을 마시자 순식간에 행복해졌다.

맛있는 연기가 자욱한 곳에서 우리는 여행의 끝을 알리는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 날 마신 맥주가 생각나 한국에서 사먹어 봤지만 그 맛이 안나 슬프다.

분명 삿포로에서는 더 맛있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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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잠을 자고 일어난 마지막 날.

삿포로에서 제일 기대했던 음식인 스프카레를 드디어 먹으러가기로 했다.

스프카레는 여행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음식이라, 매장 오픈 전부터 대기줄이 있었다.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하여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삿포로는 땅에서 하늘까지 모두 깨끗한 곳이라 신선하고 맛있는 식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이다.

좋은 식재로가 기본이 되자 모든 음식이 내 기대보다 더 맛있었다.

하지만 스프카레는 워낙 먹고 싶었던 음식이라 기대를 엄청! 하며 음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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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카레는 이름답게 한국카레보다 국물이 넉넉하고, 자극적인 맛 없이 건강한 맛이었다.

당근이 달게 느껴질 정도로 식재료 하나하나 다 맛있고 신선했다.

빈 속에 따뜻하게 배를 채우기 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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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마지막 식사를 하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으로 택한 곳은 오도리공원.

어제 저녁에 예쁘게 빛나던 TV타워는 낮에 봐도 예쁘다.

우리는 TV타워가 눈에 보이는 곳에 앉아 샌드위치를 먹으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짧은 일정 탓에 가지 못했던 곳을 아쉬워하다보니 어느덧 비행기 시간이 가까워져 있었다.

점점 삿포로를 떠나기 싫어진다.

 

그렇게 아쉬움을 가득 삼키고 공항으로 향했다.

삿포로를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 잠에 들지 못하고 그동안 찍었던 사진들을 보며 삿포로 여행을 끝마쳤다.

 

너무 예쁜 풍경과 맛있는 음식들을 잊지 못해, 언젠가는 다시 찾고 싶은 삿포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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